지하철로 떠나는 반나절 여행 — 인천 개항장·차이나타운 걷기 코스
여행은 가고 싶은데 기차표 끊을 기력은 없는 주말이 있습니다. 그럴 때 쓰는 카드가 지하철 1호선 종점, 인천역입니다. 교통카드 하나로 갈 수 있는 곳 중 "여행 왔다"는 기분이 가장 확실하게 드는 동네라, 벌써 몇 번째 가는지 모르겠습니다.
도착하자마자 — 차이나타운에서 이른 점심
인천역 개찰구를 나오면 바로 맞은편이 차이나타운 패루(정문)입니다. 이 코스의 요령은 11시 전에 도착해서 점심부터 해결하는 것. 유명 중국집들은 정오를 넘기면 대기가 길어집니다. 짜장면의 발상지답게 백년짜장 같은 시그니처를 파는 집들이 많은데, 어디를 가도 평균 이상은 합니다. 식후에 공갈빵이나 화덕만두를 하나 사서 들고 걷는 게 이 동네의 정석입니다.
소화는 언덕에서 — 삼국지 벽화거리와 자유공원
차이나타운 안쪽 언덕의 삼국지 벽화거리는 도원결의부터 이어지는 벽화를 따라 걷는 짧은 오르막입니다. 그 끝에서 이어지는 자유공원은 인천항이 내려다보이는 전망 포인트. 벚꽃 시즌에는 여기가 메인이 됩니다. 언덕이라고 해봐야 완만해서 운동화면 충분합니다.
이 코스의 진짜 주인공 — 개항장 거리
개인적으로 차이나타운보다 좋아하는 구역입니다. 옛 일본 은행 건물들이 박물관과 전시관으로 남아 있는 거리인데, 근대건축물을 개조한 카페와 서점이 골목마다 숨어 있습니다. 인천개항박물관 등 소규모 전시관은 입장료가 저렴해서 두어 곳 들어가 봐도 부담이 없습니다. 사진이 잘 나오는 동네라 커플·가족 단위 방문자들이 많습니다.
마무리 — 신포시장에서 닭강정 포장
개항장 거리에서 신포국제시장까지는 도보 10분. 이 시장의 상징인 닭강정을 포장해서 돌아가는 게 제 고정 코스입니다. 시장 안에 쫄면(신포동이 원조 동네입니다) 노포들도 있으니, 이른 저녁을 먹고 들어가는 것도 방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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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아두면 좋은 것
- 월요일은 개항장 일대 전시관 상당수가 휴관입니다. 걷기 자체는 가능하지만 아쉬움이 남습니다.
- 주말 오후의 차이나타운은 상당히 붐빕니다. 오전 시작이 모든 것을 해결합니다.
- 체력이 남으면 월미바다열차나 월미도까지 확장할 수 있습니다(인천역에서 접근).
자주 묻는 질문
Q. 아이와 함께 가도 괜찮은 코스인가요?
전체가 평지~완만한 언덕이고 구간이 짧아 가족 코스로 무난합니다. 유모차라면 벽화거리 언덕 대신 큰길로 우회하면 됩니다.
Q. 비 오는 날은 어떤가요?
의외로 나쁘지 않습니다. 박물관·전시관·카페 비중을 높이면 우천 코스로 전환됩니다. 다만 벽화거리와 자유공원은 생략하게 됩니다.